금은 말이죠..

원래부터 위험 회피 수단이었습니다.돌에 예전에는 금 한돈씩 다 했었죠? 저도 제 첫아들 돌에 십여 돈 정도 금반지를 받았네요.(그때는 금 한 돈이 가격이 오륙만원 정도 하던 때였죠)전란이 벌어져 화폐가 소용이 없어질 때 금반지 한두개로 하룻밤 자거나 가족끼리 한 끼 식사 정도는 할 수 있는 정도는 되죠. 그래서 서민들이 금반지 몇 개 있거나 금팔찌, 금목걸이 몇 개 갖고 있는 정도는 아무 말 안 합니다. 하지만 금을 공격적으로 사들인다?제 주위에도 2008년 경제위기 이후 세상이 망할 거라는 생각에 전재산을 금으로 바꾼 이들이 있었습니다. 금값이 2011-12년인가가 절정이었죠. 금값이 두 세 배로 오르면서 더더욱 미래를 확신하더군요.그러면서 시골집에 창고를 개축해서 그곳에 3년간 먹을 것과 물품을 쟁여둔다면서 심지어 쌀도 벼로 보관하더군요. 벼로 보관하면 3년 정도는 보관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후에 이제는 더 이상 보관하기 힘든 벼를 찧어서 밥을 해먹더군요. 덕분에 그 친구의 가정에서는 항상 3년 묵은 쌀을 먹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친구는 통찰력이 대단하고 똑똑한 친구라서 저로서는 별로 해줄 말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 말고도 그 친구를 따르는 사람들이 꽤 있었는데..대부분 갖고 있는 자산을 금으로 바꾼 모양입니다. 근데 금이 최정점에서 거의 30-40% 정도 떨어졌죠. 그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여유있고 금을 10년 20년 갖고 있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별 문제가 없겠지요.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그럴 수 없습니다. 가격이 30% 이상 떨어진 건 둘째치고 일단 금을 사고팔 때마다 상당한 손실이 나게 됩니다. 구매가와 판매가의 차이, 부가가치세 등등 해서 말이죠. 가격이 30% 떨어졌는데 금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면 금으로 바꾼 자산은 딱 반토막이 나는 것입니다.  집값이 10%만 떨어져도..설사 그게 내가 갖고 있는 유일한 집이며 팔 생각이 전혀 없다해도 은근히 마음이 상하는데 전재산을 금으로 바꾸었는데 그게 반으로 가치가 줄어든다?이거 아주 미치는 거죠.. 부자들은 지금도 금을 꽤 사고 있습니다..제일 큰 이유는 역시 금융소득종합과세 때문이죠. 금융소득이 2000만원만 넘어가면 종합소득에 합산되는 바람에 부자들은 2000만원 이상의 이자나 배당소득을 만들지 않으려고 혈안입니다. 또하나 이런저런 방법을 동원해서 상당액을 탈루한 탈세자의 경우 갖고 있는 돈을 은행계좌에 넣어놓거나 부동산을 사들이기 힘듭니다. 국세청의 즉각적 감시에 노출될 수밖에 없거든요. 물론 돈세탁하는 방법이 여럿 있겠지만 그 정도로 액수가 크지 않거나 간이 크지 않으면 금을 사서 대여금고에 넣어놓는 사람들이 꽤 있어요.10년 20년 두고 언젠가 금값이 오르면 팔거나 오르지 않는다고 해도 자식에게 세금없이 증여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지요..그런 처지에 놓여서 금을 샀다면 뭐 할 말이 없죠.  하지만 금융소득이 2000만원 정도 되려면 대략 6억원 이상의 현금 또는 우량주식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아고라에 글읽는 사람 중에서 그 정도 자산을 갖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집값이 워낙 비싸니 어쩌다가 6억 이상 가는 집을 갖고 있는 사람은 꽤 있으나 현실에서 6억 이상 현금을 은행에 넣어놓고 있는 사람은 한국에서 십 수만 명을 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이들의 경우라면 중복과세를 피하고 장성한 아들에게 상속해줄 수 있는 금이 꽤 매력적인 가치보존수단일 것입니다. 하지만 서민이면서 불과 수천 만원 정도 예금이 있거나 혹은 빚을 내서 금을 산다면… 주식투자에서 제1격언이 빚내서 투자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간혹 빚내서 투자해서 성공한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일단 빚을 내면 사람 마음이 조급해지고 생각한 것처럼 주식가격이 오르지 않으면 그 조급한 마음때문에 팔고 맙니다. 멘탈 게임에서 개인은 승리할 수 없는 것입니다.금? 주식은 1년에 한 두 번 정도 빠져나갈 수 있는 기회라도 주죠..금은 보통 시세가 변하는 주기가 30년 정도 됩니다. 1980년 정도에 금값이 한 번 피크였고 2012년에 한 번 더 피크였던 것입니다. 이후 금값이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금에 투자하겠다는 마음이 있으면 30년 묵혀둬도 괜찮을 돈, 자식에게 물려줘도 괜찮을 돈이라면 투자하시고 앞으로 몇 년 안에 써야 할 돈, 예를 들어서 자식 등록금으로 쓸 돈이라든가 혹시 모를 질병이나 사고시 필요한 돈으로 금을 사두는 우를 범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결국 그렇게 되면 금을 바꾸어야 하고 그때마다 엄청난 손해를 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현금 자산이 6억이 넘어가서 금융소득종합과세가 걱정되는 사람이 아니라면..30년을 버틸 만한 배짱이 있고 안 오르면 자식에게 물려주고 만다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면..금 투자는 재고하시기 바랍니다. 주식만큼이나 금투자도 위험하며 소수의 꾼들을 제외하고 대부분 손해보는 시장입니다.